반기문 총장 행보는 이미 대선주자?

입력 2016-05-29 17:53  

"임기말까지 직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지만…

JP 독대 이어 원로 13명 만찬
하회마을 방문 '류성룡 마케팅'…"서애의 나라 사랑 기리자"
'나무의 제왕' 주목 기념 식수
"대권도전 관계 있나" 질문에 즉답 안하고 "허허" 웃기만



[ 홍영식 선임 기자 ]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29일 경기 일산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이어 ‘UN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해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28일엔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 데 이어 각계 원로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반 총장은 “내년 1월1일 한국사람이 되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생각하겠다. 임기 말까지 (UN 사무총장) 직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임진왜란 전란 극복 과정을 담은 징비록을 서술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안동 하회마을 고택(충효당)을 방문한 것에 정치권은 주목한다. 임진왜란 6년7개월 중 5년을 정무·군직 겸직의 영의정과 4도 도체찰사(전시에 특정 지역의 군정과 민정을 총괄)를 지낸 서애 선생의 리더십과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오버랩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이 충청권 출신으로서 대선에서 대구·경북(TK) 세력과 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반 총장은 방명록에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유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 나가기를 빕니다’라고 썼다.

이어 충효당에서 경상북도와 하회마을이 준비한 주목(朱木)을 기념 식수했다. 하회마을 측은 “주목은 나무 중 제왕으로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라고 했다. 반 총장은 하회마을 방문이 “대권 도전과 관계 있나?”라는 질문에 “허허”라고 웃고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28일엔 김 전 총리의 서울 신당동 자택을 찾아 30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총리는 반 총장과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얘기할 게 있느냐. 비밀 얘기만 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대권 출마설 등에 대해선 “둘이 나눈 이야기인데 말하면 안 된다”고 언급을 피했다. ‘충청권 대망론’의 중심에 선 반 총장이 ‘충청권 맹주’였던 김 전 총리를 직접 찾은 것을 두고도 정치적 함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전 총리 예방에 이어 고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전 총리 등을 포함한 각계 원로 13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신경식 헌정회 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고 전 총리는 “대선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 상례적 모임이었다”고 했지만 역시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遮?해석이 적지 않다. 반 총장이 대선에 나설 경우 이들 원로가 ‘멘토’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오준 주UN 대사는 “반 총장이 대선에 나갈 가능성이 그(방한) 전보다 좀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30일 경주 ‘UN NGO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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